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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 하동편지 132호 소녀의 꿈
조문환 기자
2013-09-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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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아마도 조상님들의 묘지를 이쁘게 이발 해 드리는데서 오지 싶습니다.

말끔히 이발하시고 머리를 하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제가 사는 하동과 평사리지역에는

벌초를 하는 요란한 기계음으로 가득했었습니다.

조상님들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미덕이 아닐런지요.

 

밤에는 온갖 풀벌레소리가 가을밤을 더 정취로 가득하게 했습니다.

수 백 가지의 풀벌레소리의 합창은 베토벤의 합창못지않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가을을 맞이하여 지난 여름

숲속에서 만난 한 소녀를 소개 해 드립니다.

 

아름다운 가을 되시길 빕니다.

 

 

나는 꿈을 꾸었지요

하늘이라도 녹아내릴 듯 용광로라도 머리에 인 듯

허물어져 내릴 태양을 떠받치고 서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요

 

나도 세상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그늘이 되겠노라고

작은 의자가 되고 낮은 바람이 되겠노라고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작은 나무가 되겠노라고

늙고 쇠하여 굽어지고 초라해지더라도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라도 되겠노라고

 

그리고 나도 엄마가 되겠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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