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재단(이사장 김승국)이 주최하는 노원구의 새로운 등축제 ‘노원 달빛산책’이 10월 23일(금) 오후 6시, 당현천 바닥분수 특설무대에서의 점등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앞으로 24일 동안 당현천 내 2㎞구간(당현3교∼성서대∼수학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야외전시인 이번 ‘노원 달빛산책’은 코로나 시대의 시민들에게 안전한 힐링 문화행사를 제공하려는 문화재단의 만 1년에 걸친 기획의 산물이다. 본래 지난해 11월부터 기획해 올해 4월 말 개최하려던 ‘노원 등축제’는 다섯 차례에 걸쳐 연기됐고, 10월 말 새롭게 코로나블루를 치유할 문화 백신(vaccine)으로 거듭나면서 ‘노원 달빛산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올해 당현천 노원달빛산책(Nowon Moonlight Walk, 10.23.∼11.15.)의 테마는 ‘보름달’이다. 우리 민족에게 늘 희망과 풍요의 상징이 되어준 ‘보름달’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코로나 시대에 바라는 작은 소망을 담아보는 200여점의 크고 작은 등(燈) 작품을 당현천변의 늦가을 꽃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
거의 1년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널뛰듯 변화무쌍하게 바뀌었다. 노원문화재단은 이러한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노원등축제를 새로운 형태로 운영할 방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고심해왔다. 밀집, 밀접, 밀폐를 피하고 2m 이상 거리 두기가 유지되며 야외 행사의 장점을 살리는 친환경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서 등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기획이었다. 20여년간 현대적인 등 작품을 제작, 발표하고 진주남강유등축제, 연등회, 서울빛초롱축제를 주도한 한국 등(燈) 제작의 명장, 전영일 예술감독이 이번 행사를 이끌면서 새로운 물꼬를 트게 됐다.
또 구민들이 스스로 해설사로 활동하는 ‘시민 도슨트’ 프로그램, 지역의 연극인이 구민들에게 다가가는 ‘거리 두기 방역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 구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콘텐츠를 중심에 넣음으로써, 코로나 시대에 소외받기 쉬운 지역주민들이 자치구의 문화행사 핵심 역량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하는 ‘달빛산책’ 세미나도 10월 26일(월) 16시, 노원문화재단 6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도시 야간예술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서울빛초롱축제나 진주남강유등축제와는 지향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노원달빛산책이 확실한 차별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예술성 높은 문화행사이면서도 대중성이 확보된 예술축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올해 행사의 특징을 들었다. 또 “복합적 의미를 갖는 ‘달빛’을 주제로 한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등축제를 펼치려 하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 방역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야외관람형 빛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