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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역축제, ‘축제인증제’로 활성화해야
운영자 기자    2010-01-28 15:07 죄회수  9460 추천수 0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경기도 지역축제 재정비 필요

지역축제는 관광산업 중에서도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축제의 성공은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1995년 지방자치제 시작 후 지역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분별하게 지역축제를 개최하면서 지역 예산과 인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으며 축제 수준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정부는 각 시도와 협의를 거쳐 유사한 축제를 통·폐합하고 핵심 대표축제를 육성해 낭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기·수도권 등 근거리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경기도 지역축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 지역축제 특성

2009년 5월 기준 경기도 각 시·군이 개최하는 축제는 모두 115개로 전국축제(921개)의 1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도 내 지역축제 수는 2006년 152개에서 2008년 141개, 2009년 115개로 감소추세에 있다. 매년 시·군 단위 지역축제는 새로이 생기거나 폐지 또는 통합되는 등 수시로 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아직 도시화·산업화가 고르게 진행되지 못해 도시축제와 농촌축제 두 가지 유형이 양립하고 있다. 도시축제는 도시민의 여가문화생활 증진 차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농촌축제는 지역 관광개발 차원에서 기획되고 있다.

2009년 경기도에서 열린 115개 지역축제 중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는 5개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축제나 최우수 축제는 없다.(※우수축제(1): 이천 쌀문화축제, 유망축제(2):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연천 구석기축제, 예비축제(2): 파주 장단콩축제,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

115개 축제를 소재와 목적에 따라 살펴보면, 문화·예술·음악·연극을 소재로 하는 문화예술형축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지역특산물 축제가 뒤를 이었다. 3년 평균 방문객 수가 10만명 이상인 A급 지역축제는 115개 중 13개(11%)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3년 평균 방문객 수가 1만명 이하인 C급 지역축제는 63개로 55%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 지역축제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경기도 지역축제 수는 팽창했지만, 질적 성장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경기도는 2008년 경쟁력 있는 축제를 경기도 대표축제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최우수축제와 우수축제를 각각 5개씩 선정해 연간 5억원의 예산을 차등 지원했다. 그러나 2009년 들어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대표축제를 선정하지 못해 차후 경기도 명품축제를 선정·육성할 계획이다.

 

광역클러스터 구축, 경영마인드 도입으로 지역축제 기획해야

현재 경기도는 포천막걸리 특구지정과 광역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을 중심으로 막걸리 제조업체를 벨트화해 집약적인 생산·가공·유통·체험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경기미를 이용한 고급 막걸리 통합 개발과 출시를 중심으로 광역클러스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와인, 영국의 위스키, 일본 사케와 같이 우리 막걸리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경기도 지역축제 기획안으로 막걸리나 전통주를 주요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지역축제는 관(官)주도로 기획되고 정부보조금에 대한 의존도도 크다. 지역자치단체는 지역축제를 단순히 예산을 투입하면 되는 행사라 생각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축제 개최에 대한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장기 플랜을 구축해야 한다. 축제를 왜 개최하게 되었는지, 축제개최를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판단하고 축제목표가 지역경제성 확대, 지역정체성 확보, 지역민심 중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축제목표를 설정한 후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장을 분석한 다음 개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장분석을 통해 마케팅 대상을 파악하고 축제시기 결정, 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업 뿐 아니라 성공을 거둔 타 축제에서 창조경영·아이템·지역민참여유도·도시마케팅전략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기 위해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일은 흔했지만, 기업이 지자체를 배우려는 시도는 별로 없었다. 올해 신세계 임직원들은 함평 나비축제를, 구글의 두 창업자 래리와 세르게이는 미국 버닝 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을 방문해 그들의 창조경영을 배워가기도 했다.

 

품질관리와 체계적인 시스템 수반돼야

2008년 경기도에서는 대표축제를 선정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 시작했지만 탈락한 지역축제들로 인해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도 대표축제를 뽑지 않을 수는 없다. 2008년 10개였던 대표축제 수를 2∼3개로 대폭 축소 조정하고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문화관광축제 선정결과 발표 후 경기도 대표축제를 정하며, 축제 평가시스템을 명확히 하고 선정절차와 선정위원들을 공개한다. 이때 축제평가위원들의 현장조사가 가능하도록 축제 평가기간을 선정해야 한다.

경기도 지역축제의 품질관리를 위한 축제인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축제인증제도란 경기도 농산품 브랜드 ‘G마크’와 같이 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다. 한번 축제인증을 획득하면 인증기간을 2년 정도로 규정짓고 재심의를 거쳐 기간을 연장토록 한다. 다시 말해 축제인증제도는 품질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여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점차 변화가 일어나긴 했지만 한층 다원적인 축제 평가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천편일률적인 축제 평가시스템이 아니라 축제의 성격·지향성·운영방식·규모·개최목적 등에 맞는 평가체제를 구축하고 내부와 외부평가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부평가에서는 관계공무원, 관계학자, 참여집단 대표자, 주민대표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외부평가는 축제 조직과 무관한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또한, 축제 기획부터 조직, 체크리스트 세부내용까지 매뉴얼화한 축제 개최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경기도, 담당 :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센터(031-250-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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