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나눔과 사랑의 크리스마스 의미 되찾아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왔다.

2003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을 수립한 뒤, 6년째 겨울마다 공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1843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 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에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극장에서 상영 중이기도 하다.

지독한 구두쇠로 손가락질 당하는 스크루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돈이 없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돈을 모아야한다는 집착을 갖게 됐고, 사랑하던 여인인 벨이 자신을 떠나자 세상을 향해 마음 문을 닫고 더욱 돈에 매달리게 됐다. 그런 그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시간여행을 하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고, 사랑했던 여인 벨을 만나 이별의 이유를 알게 된다. 또한, 현재의 모습 속에선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는 조카의 모습을 보고 잃어버린 자신의 행복을 깨닫는다.

이번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6년간 스크루지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박석용이 다시 한 번 스크루지로 분하며 연출도 역시 초연부터 담당했던 이병훈이 맡았다. 해마다 불우한 청소년, 장애인과 함께 무대에 서는 전통 또한 올해도 지속된다.

또한, 스크루지 가게 점원의 막내아들 팀 역에는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과속스캔들"의 배우 왕석현이 낙점됐다.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재치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왕석현군은 친누나와 함께 이번 뮤지컬에 출연, 뮤지컬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예술단 단원 40여 명의 출연진들이 함께 하며,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음악과 다그마 브레지노파의 의상은 극의 배경인 19세기 영국을 완벽히 재현해내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실제로 눈도 내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볼거리 위주의 작품보다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감동할 수 있는 작품, 어린 아이들도 2시간 넘는 공연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편안한 뮤지컬인 "크리스마스 캐롤"은 12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구, 역도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 나인컬쳐 ☎ 02) 722-8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