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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58호] 설탕같은 문화예술교육 / 작은 괴물의 진정한 즐거움
기분좋은QX 기자    2011-12-12 12:24 죄회수  4564 추천수 0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설탕같은 문화예술교육

   

 

QX통신 제58호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사진= 지난 11월 1일 지식공유네트워크 "모음" 첫 시간에 참석한 문화예술활동가들이 서로 의견을 이야기하고, 경청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식공유네트워크의 로고인 ‘모음(MOUM)"은 ‘사람이 모이고 지식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지난 54호에서 소개했습니다. ‘모음’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전국의 문화예술교육 활동가가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기분좋은QX는 이 ‘모음"의 소통 과정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음’은 지난 11월 1일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가한 단체들을 소개하고 그동안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단체의 경험을 발표하여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문화예술센터 ‘결’의 김수연 총괄기획팀장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던 끝에 “문화예술교육은 힘들어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주는 설탕 같은 것이다”라고 비유했습니다. 영화 <메리포핀스>에 나온 대사 ‘아무리 쓴 약도 설탕 한 스푼이면 충분하다’를 인용한 것입니다.

 

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단체의 어려움도 경청했습니다. ‘동해누리’ 김성연 대표는 심사에서 떨어진 이유를 성찰하더니 내년 사업은 알차게 꾸려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스티 펀스토리(ST Funstory)’는 올해 처음 지원 사업에 참여한 단체입니다. 이태헌 대표는 발표하러 나서자마자 모두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곳에 모인 문화예술교육계 선배들이 모두 대단하다고 느껴 존경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춤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상하며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성실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절실한 말에 참석자들이 공감했습니다.

 

사례 발표가 끝난 후에는 토론이 이어져졌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고민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 격려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음’의 취지가 그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만날 네 번의 모음을 기대합니다.

기분좋은QX R&C팀 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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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공연이 갖는 교육효과는 어마어마하다."

- 문화기획학교 교장 윤성진

 

"작은 괴물"의 진정한 즐거움

      

<비보이 "피직스" 김효근>

  

4년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세기 초현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르네 마그리트 전이 열렸을 때의 일입니다. 고정관념과 관습을 깨는 작품들이 정연하게 전시되어 있는 중앙홀에서 갑자기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마그리트의 작품 <골콘다>의 중절모 신사들이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온 듯이 한 무리의 남자들이 미술관의 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음악이 흐르고 중절모의 신사들은 반역의 신사답게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마그리트의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파격적인 무대, 그들은 비보이였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국내 비보잉, 그 시작에 피직스 김효근이 있습니다. 2002년에 10대 후반의 국내 비보이들은 ‘프로젝트 코리아’라는 대표팀을 구성해서 세계 4대 비보이 대회 중 하나인 ‘영국 비보이챔피언십 2002(UK BBoy ChampionShip 2002)’에 출전하여 우승했습니다. 세계대회 첫 우승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비보잉계의 감격적인 사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비보이를 위해 태어난 작은 괴물.’ 피직스 김효근에게 붙은 수식어 중 하나입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당시 그의 행위 중심은 춤이었고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팔꿈치로 16바퀴를 돌고, 스크래치에 맞춰 허공에서 내지르는 발버둥의 공중돌이(에어워크) 신화는 미친 듯이 노력하고 몰입한 결과였습니다.

 

그런 그가 2007년 중국의 한 무명 비보이와 벌인 댄스 경합에서 졌습니다. 많은 뒷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김효근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을 완성하는 짜릿함과 배틀에서 승리할 때의 성취감으로 춤을 췄지만, 더 이상 승리에 집착하여 춤을 추고 싶지 않다. 이제는 그저 "춤" 자체를 즐기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미친 듯이 빠져드는 몰입은 결국 진정한 즐거움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기분좋은QX 객원연구원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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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문화예술교육, 지식네트워크모임, 모음, MOUM,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기분좋은QX, 문화기획자, 비보이김효근, 피직스김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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