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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지용제 - 행사장 이모저모
운영자 기자    2010-05-18 16:46 죄회수  12597 추천수 3 덧글수 6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제23회 지용제 - 본행사장 이모저모

 

푸르른 5월 14일에서 16일, 3일간 맑은 물과 푸르른 자연으로 유명한 충북 옥천에서 아름다운 문학축제가 열렸다.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이자 민족시인인 정지용을 기리며 정지용의 시문학을 이어가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정지용을 흠모하던 문학인, 시인, 제자들이 모여 발족한 지용회가 1988년부터 시작한 “지용제”. 정지용의 고향인 이곳 옥천에서 벌써 23회째를 맞이했다.

 


▲ 23회째를 맞이한 지용제. 지용제의 메인 축제행사장은 충북도립대학과 맞닿은 옥천문화원에 자리 잡고 있다.


문학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정지용 시인(1902~1950)에 대해 모르는 이는 잘 없을 것이다. 혹 누군지 모르겠다 고개를 갸웃 하더라도 아래 싯구절을 보면 “아~ 이 시가 정지용 시인의 시구나.” 하고 알게 될 것이다.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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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가장 영향력 있던 시인으로 손꼽혔던 정지용은 민족정서를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로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선구자로 이상을 비롯해 조지훈, 박목월 등 과 같은 청록파 시인들을 발굴해 등단시킨 장본인으로 한국 현대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정지용의 “고향”, “향수” 등의 대표 시는 노래로 작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지용시비

 

하지만 6.25사변이 발발하자 북으로 납북되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납북이후 “월북문인”으로 낙인찍혀 그의 모든 작품은 출판이 금지되고 학문적 접근도 금지되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해금되어 다시금 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고향땅 옥천에서 그를 기리는 지용제가 열리게 된 것이다.

 


▲ 1988년 “월북문인”에서 해금된후 고향땅 옥천에서 그를 기리는지용제가 열리게 되었다. 메인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옥천 문화원 전경.

 

매년 정지용 문학상을 비롯 신인문학상, 백일장, 청소년문학상, 학생 사생대회 등 국내 문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학공모행사가 열리며 전국향수사진공모전, 향수사진동호회 회원전, 지용회전, 옥천군 공예품 전시회, 단봉수석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 행사가 진행된다.

 


▲ 입상자 명단을 꼼꼼히 살피는 어린 학생.

 

지용제때마다 정지용 문학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키고자 열리는 문학포럼은 특히 큰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포럼이 열린 대강당내에 빈자리가 없어 서서 들어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 꽉 들어찬 강당. 지용문학포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 정지용 생가를 방문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정지용 생가 자세히 보기)

 

정지용 시인의 생가 바로 옆에는 정지용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 공터에서 대한민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세계와 만나 볼 수 있는 시인과 촌장행사가 펼쳐졌다. 

 


▲ 시인과 촌장 행사장 전경.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세계를 이해 할 수 있다.

 


▲ 김경미 작가. 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 라디오 방송작가로도 활동중이다.

 

이날 시인과 촌장 행사장에서 만난 김경미 작가. 자유로운 인터뷰 분위기 속에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와 시에 대한 감상. 시 낭송 등의 시간을 가졌다.

 

■ 사진으로 보는 지용제 이모저모

 

더페스티벌 취재팀 / press@thefestival.co.kr 

태그  지용제,정지용,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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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an3210   2011-05-22 11:31 수정삭제답글  신고
23회 옥천 지용제! 맑은 물 -옥천 이쁘네용! 가보구 싶네요~
옛애인   2010-05-28 16:32 수정삭제답글  신고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감상하니 마치 지용제 축제에 참석해잇는 느김이네요.. 다음엔 김경미 작가님의 글도 올려주세요.
broomstick   2010-05-22 07:11 수정삭제답글  신고
천재시인을 기리는 축제이며, 민족의 시인을 재해석하는 뜻깊은 행사인데.. 이런 축제를 왜 열심히 알리지 않았을까~ 미리미리좀 알려 주세요.. <더페스티벌>에 바랍니다.
지미니   2010-05-21 01:55 수정삭제답글  신고
저 노래가 정지용 시인지 몰랐어요. 너무 아름다운 시인데 월북작가로 찍혀 금지되었었군요. 또 정지용 시인의 유명한 시 다른건 없나요?
즐거운인생   2010-05-19 11:50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지용 시인은 한국인 누구나 좋아하는 시인이 아닐까요.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만든 축제라니 가보고 싶네요. 큰 축제가 아니라도 이런 내실있는 축제들이 많이 있으면... 또 만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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