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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79호 고동 다슬기
조문환 기자    2014-07-27 21:16 죄회수  5890 추천수 4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제가 시장담당 과장이 되었잖습니까?

 

직업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예전 같으면 작은 생필품 하나 살려면 당연히 마트로 갔었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하나 팔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퇴근길에 오이냉국을 준비하겠다는 아내에게도

불편하지만 시장으로 가서 오이 하나라도 사 오게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저의 어릴적에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손 잡고 시오리 길을 따라 왔던 추억,

고등학교 때에는 옥수수 팔러 나온 엄마를 오토바이로 태워드린 일,

....

엄마가 늘 외상으로 거래했던 고무신집 영남상회는

지금도 대를 이어 시장에서 그 모습 그대로 성업 중입니다.

 

공룡 같은 “수퍼마켓”이 온 세상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인정이 살아 있고 상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장터라면

공룡이 아니라 산 같은 공룡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을 텐데요...

 

시장에 상인정신이 필요한 때

전통시장에 작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세요 ^*^

 

오늘은 토지길을 걸으면서 지나간 악양천에서의

다슬기잡이를 스케치 했습니다.

요즘이 다슬기 잡이의 최적기인데,

시원한 다슬기 국물 한 그릇 해 보세요.

 

 

다슬기에 대하여

 

   

고동이라고도 하는 다슬기는

간식이기도 하고

양식이기도 하고

보약이기도 하다

 

먹을 것이 변변찮았던 시대에 간식이 되기도 했고

보리밥 말아먹기로는 안성맞춤이었으며

술을 좋아 하셨던 아버지의 속 풀이용 명약이었다

 

칠월 열 이튿날 저녁

악양천에 별이 흐른다

구름이 달려가고

어미염소 새끼를 젖 먹인다

 

물속에 어른거리는 내 얼굴 너머

아버지가 서 계신다



 

태그  하동군 조문환과장,전통시장,다슬기잡이,악양천,토지길,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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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녀자   2014-07-28 22:46 수정삭제답글  신고
다슬기..  고디?? 그 효능이 대단하던데요.. 잡는 맛이 하도 좋아서 괴산올갱이 화강다슬기축제 영월다술기 유명한 게 참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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