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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73호 매실수확
조문환 기자    2014-06-15 21:32 죄회수  3561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하동의 자랑인 매실수확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두어 주간 매실전쟁이라도 치르는 듯,

매실공판장에는 매실을 수매하기 위해 사람과 차량이 붐벼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매실농의 얼굴이 밝지가 않아보였습니다.

풍년에다 과잉재배로 말 그대로 매실이 “똥값”이 되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킬로그램 당 2천원은 받아야 인건비 떼고, 퇴비료 떼고 하더라도 몇 푼 건실 주 있는데,

요즘 거래되는 시세는 킬로그램 당 7백 원 수준이랍니다.

 

이것 마져도 처치곤란이라고 하여 잘 받아주지 않고

가져가더라도 푸대접 받는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모 방송에서 매실을 한 방 때렸다고 하네요.

안 봐도 뻔 하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 뭐 그런 내용이겠지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매실로 먹고 사는 농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깊게 파여 보입니다.

 

그래서 매실은 이런 한탄을 하는 듯합니다.

 

 

무서리 한 바가지

북풍 한 떼거리

봄비 열 말에 나는 꽃이 되었다.

 

사흘도 못되어 그 무지막지한 꽃샘추위에 후두둑

날개 없는 새가 되었다.

그 혼백 되살아 유월의 성에 입성하다

 

똥값 되어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지고

단 돈 칠백 원에도 팔려 가지 못하는 신세,

날 좀 사가세요 해 보지만

못 본 체 손사래를 친다

 

망할 놈의 세상,

유월이 싫다

차라리 삼월의 한랭전선에서 꽃으로 피고 싶다.

 

 

 

나도 네게

 

 

너는 삼월의 바람에겐 꽃을

유월의 햇빛에겐 향기를 보내 주었다

 

나도 네게 바람이고 싶다

햇빛이고 싶다

태그  하동 조문환, 매실 똥값,하동매실,나도 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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