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4.12.25 (수)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53호 도깨비대목장
조문환 기자    2014-01-27 11:27 죄회수  3642 추천수 2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소풀을 아시는지요?

소가 먹는 풀이라고요?

그건 아니랍니다.

 

경기도지방에서는 부추라고도 하고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일부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며

전라도에서는 솔, 소불이라고도 부르는 채소의 일종이지요.

 

이와 같은 이름 외에도 분추, 분초, 뿐추 심지어 졸, 줄, 세우리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식물이나 채소 이름 가운데 이처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하동에는 소풀이 막 출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보름이상 빠르다고 하는데 덩달아 취나물도 이에 질 새라 출하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농한기를 틈타 틈새소득 작물로 인기가 높은 채소입니다.

 

다들 아시죠? 첫물 소풀은 아무나 안준다고요... 사위에게만 준다나요?

이번 설날에 처가에 가시면 소풀 꼭 드시고 오세요.

 

 

드디어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오고 가시는 길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한 명절 되시길 빕니다.

 

이번 주에는 시골 대목장을 스케치 해 봤습니다.

아침에 번개처럼 왔다가 도깨비처럼 가 버리는 시장이지요.

 

 

 

 

 

도깨비 대목장

 

 

대목이 되면 지남철이 당기듯 오일장으로 끌려간다

아침에 내렸다가 해 뜨면 사라지는 이슬처럼

시골동네 대목장은 반짝 빛나는 영롱한 아침이슬이다

 

형체도 없었던 한적한 마당이 장돌뱅이들로 찢어진다

돈을 주고 뺏는 모습은 차라리 안아주고 싶고

장작처럼 뻣뻣한 명태 예닐곱 마리는 싹쓸이 하고 싶다

 

털신, 털모자, 몸뻬바지, 묶음양말에 내 마음이 뺏길 때

후르륵 후르륵 호각소리가 나고

잴그락 잴그락 쇠 소리 몇 번 튕기더니

펑하고 난 소리에 귀가 멍하다

 

구형 헤드폰처럼 생긴 귀마개를 쓴 뻥튀기 아저씨

그에게 맡겨지면 쌀 반 되로 겨울 한 철 부자가 되고

한 되 옥수수만으로 한 짐 챙겨 갈 수 있다

 

도깨비 같고 마술사 같은 대목장

매일매일 그 도깨비가 오면 좋겠다

매일매일 그 마술사에 홀리면 좋겠다

태그  도깨비 대목장,지리산,하동 조문환,정구지,부추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2nJtHe 
등록된 덧글이 없습니다.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시흥갯골 만의 뉴노멀 시도 [인터...
길어지는코로나19의확산세가축제의풍경...
인기뉴스 더보기
중앙로56 겨울마법으로의 초대 담...
건원릉 고석 오랜 임무를 마치다 ...
진천흑미누룽지통닭 애호박스프 흑...
축제리뷰 더보기
계룡저수지 산책로 계룡지둘레길...
밤 깊은 마포종점 축제로 새롭게...
만두도시 만두성지 원주만두가 ...
강경젓갈축제 상월고구마 찰떡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