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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배움과 가르침의 본질 - 21세기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TheFestival 기자    2013-09-16 11:17 죄회수  3202 추천수 2 덧글수 3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교육은?

지난 9월 12일 목요일 영등포에 있는 창업경영아카데미가 개최한 <시니어 리더스 포럼>이라는 모임에 참석했다.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는지 궁금해서였다. 

서필환 전문 강사(성공사관학교교장)의 강의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서필환 강사는 2,500회가 넘는 강의 경험을 별처럼 만들어 어깨에 장식하고 다니면서 강의를 진행했다.

강사의 강의가 끝 난 후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사람들을 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영교육, 소통교육 등 교육산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평생교육원인 창업경영아카데미에서 진행하다보니 우연히 그런 사람들만 모인 것일까?

인간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지식과 문화를 전수하고 발전시킨다.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그리고 학습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요즘 만나는 사람 가운데 교육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21세기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교육은 경제활동인가?

교육(敎育)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지식, 기술, 기능, 가치관 등을 대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으로 경제활동의 하나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초·중·고·대학 등 공 교육기관에 종사하거나 사교육을 위한 교육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은 경제활동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교수나 교사, 임직원, 학습 기자재, 학습 교재, 학교, 강의실 등이 있어야 한다. 교육 공급자의 비용으로는 교사나 직원의 급여, 학습 교재의 저작료, 학습 기자재 구입비, 학교. 강의실 등 부동산 비용이소요된다.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은 공교육인 경우에는 국가가, 사교육인 경우에는 학습자가 주로 부담한다. 어떤 교육은 국가가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교육비용은 학습자에게 전가된다. 교육은 일을 위한 준비과정이지,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과정은 아니다. 교육의 공급을 위해 학습 콘텐츠가 생산되지만, 이를 생산하는 것은 교육기관과 교수자 등 교육의 공급자로 한정된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습자는 무엇에 필요한지도 알 수 없는 학습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학생, 학습자는 학습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달리 표현하면 교육 공급자인 교수나 교사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시간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기회비용을 잃는다. 학습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함으로써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성과가 없는 교육이라면 상실되는 기회비용의 크기는 더욱 늘어난다.


학력중심의 교육

한국 전쟁 이후로 대학 졸업자들은 사회적 혜택을 많이 누렸으며,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었다. 학력이 오르는 만큼 생애 임금도 올랐다. 이에 따라 학력 중심사회가 만들어졌으며 학력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의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학력중심사회에서는 일과 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인문 중심의 고 학력을 위한 교육에 대다수의 사람이 생애 시간을 할애한다. 대학 또는 대학원 교육에 투입되는 직접비용과 기회비용은 학습자의 부담이다. 학습자 자신보다는 학부모가 주로 부담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일과 생활에 요구되는 능력중심의 교육을 기피한다. 대학진학을 위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논술 등을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졌다. 대학진학률이 높아질수록 그만큼 대학졸업자의 희소성은 줄었으며 대학 졸업자의 사회적 혜택은 과거에 비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력중심의 교육을 투자라고 믿는다. 고교졸업 후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거나, 대학중퇴자라도 취업에 문제가 없는 능력중심 사회로 변해야 한다.
교육부가 공개한 "2013년 교육기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63만1197명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44만6474명으로 졸업생 대비 대학진학률이 70.7%이다. 1990년 27.1%였던 대학진학률은 2000년 62%, 2005년 73.4% 등으로 증가하다 2009년에는 77.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대학진학률이 75.4%, 2011년 72.5%, 2012년 71.3%, 2013년 70.7%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대학 진학률은 감소하는 반면 고교졸업생의 취업률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3.3%이던 고교졸업생의 취업률은 2012년 29.2%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30.2%로 나타났다.

 

교육은 놀이와 다를까?

아이에게 신체훈련을 위한 최선의 형식, 몸의 발달을 위한 최선의 기회는 체육 교육이 아니라 놀이이다.

잘 놀고 있는 아이 자신은 놀면서 절대로 “지금 나는 몸을 단련시키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에게 바깥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놀고 있는 아이들은 오직 놀이에만 몰입한다. 노는 아이들은 놀면서 편리함이나 불편함을 의식하지 못하며, 배고픔도 갈증도 느끼지 않고, 지루함이나 고통도 모른다. 놀이는 의무가 아닌 즐거움이며 훈련이 아닌 기쁨이다.

아이에게 ‘교육은 의무’라는 식의 생각 대신에 ‘교육은 놀이’라는 아주 자연스럽고 고무적인 생각을 심어주어야 하지만, 대단히 어렵다.

우리들은 교육이 즐거움이라는 정서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갖는 통상적인 정서는 ‘교육은 곧 처벌이다.’라는 정서이자 태도이다. 끊임없이 분출하는 에너지가 아이에게서 발현되자마자, 자립적인 성향의 조짐이 아이에게서 비치는 순간, 가족은 아이를 학교에 가둬둘 때가 되었다고 결정한다. 교육에 대한 대다수의 편견으로 인해 학교는 놀고 싶은 아이들을 가둬두는 장소가 되어버린다.

아이가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다.”는 느끼는 순간, 교육방법에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놀이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학습내용이 습득되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기는 모국어를 배우면서 문법을 공부하지 않는다. 아기는 문법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문법과 어법에 맞는 방식으로 언어를 습득한다.

인간에게는 모든 학문, 모든 예술, 모든 선량한 자질들이 씨앗처럼 잠재되어 있다. 씨앗이 보이지 않는다고 씨앗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놀이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 자신이 교육받고 있다는 생각이 한 번도 떠오르지 않도록 가르칠 수 있다면 교육은 놀이이다. 교사가 “나는 지금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직업적인 태도만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학교는 감옥으로, 교사는 교도관으로 변한다.

교육은 의식적·계획적·계속적으로 해야 되는 공교육으로 한정되지도 않으며, 또한 연령이 높은 자가 낮은 자에 대하여 행하는 것에 한정되지도 않는다. 어른만이 어린이나 미성년자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도 어른이나 성인을 교육할 수 있다.

 

능력중심의 교육

창조사회가 이행하면서 사회생활과 일에 필요한 능력은 변할 것이다.

21세기의 사회생활과 일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은 창의성과 혁신능력(Creativity and Innovation),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조사·연구와 정보수집 능력(Research and Information Fluency),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의사 결정력(Critical Thinking, Problem Solving, and Decision Making), 컴퓨터 활용과 컴퓨터매개의 소통능력(Digital Citizenship), 기술이해능력(Technology Operations and Concepts) 등이다.

능력중심교육이 보편화되면서 학교중심, 학력중심 교육은 무너질 것이다.

교육은 피교육자가 본래는 가지지 않은 지식, 기능, 태도 등을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교육으로 개인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달시키고 그에 따라 사회가 유지·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개인의 잠재능력을 끌어낸다.

교육은 일(work)에 요구되는 지식을 전수하고 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이며, 우수한 인재를 가려내고 선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경력, 직업을 위한 교육이나 기업교육, 각종 자격시험을 위한 교육 등, 교육은 특정의 목적을 위해 지식과 기술, 태도를 가르치거나 전달하는 활동이기도 한다.

 

益才疏通硏究阮·院長 오익재(ukclab@nate.com)
글쓰기 학습코칭 전문회사·(주)도담에듀(
www.edudodam.com)·창업보육자 

태그  오익재컬럼,익재소통연구원,도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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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Garam   2013-09-16 13:31 수정삭제답글  신고
교육의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고 학습자가 부담하지만 실제는 학생의 부모가 뼈가 빠지게 부담하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
정을주고   2013-09-16 11:28 수정삭제답글  신고
교육이 의무가 아닌 놀이처럼 편해지면 자연스레 능력이 좋아지고 학벌까지 좋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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