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대표기업인 노키아는 2000년 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할 때 그 수출 규모가 핀란드 전체 수출의 24%에 달했습니다. 얼마 후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키아는 남다른 대기업입니다. 회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해고하는 직원을 길거리에 내몰지 않습니다. ‘브리지(Bridge)’라는 이름으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로를 찾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창업할 뜻을 가지고 있으면 1인당 2만 5000유로(약 3500만원)까지 지원합니다. 그 위에 떠나는 사람들을 팀으로 묶어 서로 재능을 발휘하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노키아가 나라와 국민에게 받은 은혜를 갚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핀란드 정부는 노키아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까지 세금을 많이 써서 지원했고 노키아는 사회에 대한 책무로 힘껏 환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몇몇 대기업이 다수의 행복은 별로 상관하지 않으면서 특혜를 많이 받아 성공했지만 이를 스스로 이루어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핀란드 대기업은 매출이 아니라 다수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노키아가 세계에 떨친 명성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 뒷모습에서 단지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참다운 미덕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