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제142호] 우리는 왜 지치는가 / 천하장사 소시지와 빨간 띠 |
기분좋은 QX 기자
2012-08-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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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전문 기획자가 필요하다
QX통신 제142호 2012년 8월 31일 금요일
<사진=문화사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번아웃 상태에 빠지는 일이 많아지고있다.>
|기분좋은QX 안이영노 대표
사람이 지쳐서 의욕을 소진한 상태를 영어로 ‘번 아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태는 주체의식과 의지를 갖고 일하는 비정부단체(NGO) 시민활동가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사업에 투신한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문화사업은 강한 몰입과 깊은 헌신을 요구합니다. 그만큼 문화 활동가의 노동 강도가 크기 때문에 번 아웃 상태에 빠지는 일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문화운동과 문화사업 그리고 예술단체에 몸담은 사람들은 ‘번 아웃’ 주기가 더 짧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5년을 일하면 지치던 것이 지금은 3년을 일하면 지친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요즘 젊은이는 인내심이 적고 실속을 찾기 때문에 쉽게 지친다고 지적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특히 문화사업 활동가는 정부사업을 맡아 수행하면서 수준미달의 인건비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심신의 피로감이 더해집니다.
문화사업 활동가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길을 찾아 좋아서 뛰어들고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바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노력해도 존중받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문화사업 활동가들은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공공사업에서 나날이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를 떠나 다른 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정부 기관의 공무원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문화의 가치를 마음으로부터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정부와 사회는 문화가 한 동네에 들어가서 동네 너머로 퍼지며 얼마나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지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민간이 스스로 나서서 문화계의 젊은 인력이 지치고 포기하는 현실을 타개하도록 요망합니다. 한국 문화계의 젊은 인력을 보호하고 관리해야합니다. 시급합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남이섬의 나뭇잎사귀들은 노래를 들을 줄 안다고 한다.
그것을 심정(心情) 이라고 한다."
- 남이섬 노래박물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요 평론가 이백천
천하장사 소시지와 빨간 띠
<사진=천하장사 소시지와 빨간 띠ⓒ이꽁치>
입이 심심한 퇴근길, 손에 소시지 하나를 꼭 쥐고 천하장사가 된 기분으로 씩씩하게 걷던 중 더 큰 천하장사 소시지를 발견하였다.
저 빨간 띠 속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 하고 스케치북에나 옮길 수 있을 법한 엉뚱한 상상을 하던 끝에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빨간 띠’는 과연 무엇일까, 하고 나한테 문제를 던졌다. 그래, 소시지 빨간 띠를 뜯는 것처럼 속임수 없이 다가서는 게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 기분좋은QX 막내 이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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