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했던 지난날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슬기롭게 살고간
품바들의 고난과 애환을 뒤돌아 보는 축제의 장이다.
신명나는 폭소와 애환의 눈물이 서린 음성품바축제는
음성 꽃동네 설립의 계기를 제공한 거지성자 최귀동할아버니의
숭고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을 기린다.
나누며 사랑하는 우리풍자와 해학의 마당
배꼽잡는웃음바다 를 이룬다.
#01
어느 고을에
시골의 5일장을 떠도는 각설이 패에
꽃님이라는 어여쁜 품바가 있었다.
#02
산천 구곡을
물따라 바람따라 떠돌던
칠복이는 삼년전에 꽃님이 애비의 눈에 들어
각설이가 된다.
#03
나이가 찬 꽃님이는
칠복이를 흠모하게 되고
그녀는
그를 위해 하는
동냥도 즐겁기만 하다.
#04
드디어
그들의 운명적인 애뜻한 사랑은 시작되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부르고
행복하기만 하다.
#05
꽃님아! 난 네가 좋아
정말? 아이 몰~라...
둘은
갖은 것이 없어도
마냥 즐겁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06
그들의
사랑은 깊어만 가고
...
검정고무신에
동전 몇닙을 동냥하여
막걸리 한대포를 사들고
꽃님이
애비에게 백년가약을
허락받으러 간다.
#07
어이구 장인 어른...^^
천하에 하나뿐인 따님을 사랑하오니
꼬불쳐둔 사위감 있더라도
이놈을 허락해 주소서 한다.
...
뭐라? 안된다 이놈!
갈곳 없는 놈을 잡아 키웠더니
하나뿐인 딸까지 빼앗아 가려는구나.
...
아이쿠~ 멋쟁이 우리 아빠!
제가 칠복이와 함께하려 함은
이세상 끝까지
한 가족이 되려함이 아니요.
...
정말이냐? 이게 웬 경사인고??
좋~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
칠복이 놈 땡잡았네.
땡잡았어.
#08
고맙습니다. 장인어른!!!
사위 술 한잔 받으세요
...
고마워요. 아빠!!!
꽃님이 잔도 한잔 받으세요.
...
경사로다! 경사로다.
꽃님이 애비 입이 오랫만에 귀에 걸렸네.
#09
꽃님아 난 네가 좋아
칠복아 넌 내껴~
...
둘의 사랑은
손가락 콕~찍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 한다.
#10
그들의
진실한 사랑은
한바가지 동냥에도 감사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
아들 딸 일곱을 두고
오래도록 백년해로를 하였다.
[칠복이 놈은 복터졌네~ ㅋ]
...*...
음성품바축제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글을 꾸며 보았습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 웃음이 나오네요.
...*...
[명사]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