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시장 박영귀)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예장 행렬을 409년 만에 재연하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 3일간의 대장정을 성료했다.

 (예장(禮葬): 나라에서 예를 갖춘 장례, 왕과 왕후의 장례인 국장보다 한 등급 낮음. 이 번 충무공 순국일 비슷한 시기를 택일하여 치렀고, 왕실예장 기록인 소현세자 예장도감 의궤를 참고함)

충무공 순국제전의 슬로건이 인간적이다.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

아트벨리 아산을 표방하며 새롭게 역사도시와 문화예술도시로 나서는 아산시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실로 409년 만에 장군을 모시는 대 규모의 충무공 예장에 대해, 박경귀 아산시장은 

“조선왕조실록과 이충무공 전서에도 충무공 산소를 아산으로 이장하며 예장을 치른 기록이 남아있다”

며, 아산을 이순신의 도시로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충무공 발인반차(발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열 행렬)에 이순신 장군의 성씨인 덕수 이씨 위주로 제관 복장을 갖추고 행렬을 꾸렸으나, 그리 수가 많지 않아 이씨 성을 가진 아산 시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대규모 퍼레이드 형식의 예장에는 약 7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렬에 참여했다고 한다.

예장 행렬은 11월 19일 오후 2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출발했는데, 약 7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 형식의 행렬에 참여했다고 한다. 

(일당을 1인당 4만원이면 2800만원, 7만원이면 4900만원..이 정도는 써야~??ㅋㅋ)

장군의 혼백은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한 현존 최대 규모 민속 상여인 ‘32인 상여’에 모셔졌으며, 충무공을 칭송하는 문구가 담긴 만장(輓章) 행렬이 함께 했다. 

온양온천역에서 시작한 행렬은 아고오거리, 온양민속박물관,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거쳐 현충사 충무문까지 2시간 반 동안 약 4.4km 구간을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발인 후 장지로 가는 중에 펼쳐지는 노제도 고증에 따라 재현했다. 온양민속박물관서 진행된 노제(路祭)에서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하는 방상시 공연, 시민들이 자신의 소원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장군 상여로 날리는 산화 퍼포먼스도 행했다. 

현충사에 다다라 충무문 앞에서 넋을 하늘로 보내드리는 천전(遷奠)의를 끝으로 순국제전은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한 콘텐츠도 새로왔다. 인문학 콘서트 ‘이별이 아닌 만남, 죽음’, 이봉근 명창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 공연,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창작한 ‘충무공 이순신 현충 제례악과 일무’ 공연 등도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그렇지 조선시대를 재현하는 의례이고 더구나 상여 행렬인데..

핸드폰 교신하는 건 뭐고, 머리카락 흩날리는 건 뭣이고, 더구나 보라색 염색한 머리카락은 무엇일까?

총연출자는 이런 역사재현 행사에 철저히 출연자를 통제해야 한다. 

심지어는 안경이나 액세서리 또는 나이키 운동화도 삼가케 해야 한다.

또한 현충사 입구에서 목재 바퀴가 탈이 나서 시간을 까 먹었다. 행렬이 올스톱 된 것이다. 약 20분 간의 시간 소모가 있었다. 차량 타이어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고증을 통해 나무 수레 바퀴를 사용한 건 갸륵하나, 운반 중량을 감안한 설계가 되었어야 했고, 스페어 바퀴가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 개선점이라면, 대형 생중계 화면과 유튜브 생중계에 충무공과 아산시를 연결하는 진행자의 모습이 좋았으나 진행 멘트에는 시정 홍보성이 충무공 정보성보다 많았다는 중론이다.

아산시만의 지역성을 살렸고, 충무공이 잠들어 계신 현충사로 예장을 재현하여 장군을 다시 모시는 순국제전 을 축제화한 아산시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37만 아산 시민의 긍지를 살리며, 인구 증가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아산시가 충무공 도시브랜드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