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포도축제 단4일간의 설레임 

2018. 8.23.(목) ~ 8.26.(일)

레인보우 영동은 과일의 성지라고 한다. 그 중에서 명품포도의 주산지로서 늦여름의 막판 무더위를 잊은 채 즐기는 축제인 영동포도축제가 성황을 이뤘다.

축제 시작 며칠 전부터 기상예보가 영동군의 축제관광재단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통과하기로 돼 있어 야외 행사는 전면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태풍 솔릭은 축제의 열기에 스스로 소멸해 버렸다. 철거했던 야외 부스 시설물을 하룻만에 다시 설치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영동군은 축제 결과 통계치를 발표했다. 13만5천여명 방문, 영동의 과일 판매 14억2천만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23일 축제 첫날의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되었지만, 둘쨋날 24일부터 정상 가동한 것이다. 

축제장이 아늑한 영동체육관 주변에 자리 잡았고, 잘 익은 포도 색깔의 티셔츠를 입은 스탭(STAFF)들이 밝은 표정을 보이며 고객 환대에 나섰다. 티셔츠에는 G-Festival이라고 서 있었고 무지개색 빨주노초파남보(Roy G Biv)의 마지막 Violet(보라색)은 포도가 아니라 와인이라고 한다. 

 포도판매장과 각 읍면 농특산물 판매장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동 제철과일의 당도와 상품성을 높이 사는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포도축제에 맞춰 임시 개장한 영동와인터널에서는 와인 무료 시음행사를 필두로 버블매직쇼, K-POP 댄스, 버스킹 등 세련된 프로그램이 선보여졌다. 

와인향 그윽한 와인1번지, 충북 영동군의 관광자원으로 힐링과 학습의 기쁨을 선사하는 영동와인터널이 무료로 개방되었다. 이 곳은 영동 와인의 복합테마관광시설로 영동군의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영동의 특산품인 와인의 전시, 시음, 체험, 판매 등이 원스톱 서비스로 이루어지며 테마전시관, 문화행사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터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약 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와인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이 전시되었고 홍보·전시·VR관과 와인시음장에는 영동와인의 특장점이 친절하게 설명되었다.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명사들과 와인잔을 함께하는 퍼포먼스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등과 함께하는 사진이다.

또한 트릭아트 포토존의 매력도 한껏 발휘되도록 꾸며져 있다. 아이가 매달려 있기도 하고 와인잔 속에 들어가는 마법에 걸리기도 했다. 또 와인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한다. 추억만들기와 힐링의 시간을 한 시간 이상 즐기기에 충분하다.  

영동포도축제와 연계해 이벤트홀에서는 버스킹 보컬, K-POP 댄스, 버블매직쇼 등 공연이 계속되었다. 음악, 비주얼, 공연품질 등 그렇게 높지는 않았으나 관객의 호응도가 높았고 객석이 연회석 형태의 테이블 배치였고 터널 안이라서 온습도가 적당했고 관람환경이 쾌적했다. 단지 객석의 평균연령이 높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공연 막간을 이용해 배경화면의 주제 영상과 영동포도 영동와인산업 광고영상, 옥류정 등 영동관광자원 소개 영상 등도 잘 만들어졌다. 다른 곳의 축제처럼 쓸데 없이 나열형의 지루한 공연을 시리즈로 구성하지 않고 딱 서너가지 공연을 계속 돌아가며 장소를 옮겨 가며 보여줌으로써 비용효율이 높아 보기에 좋았다. 

영동군은 방문객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연령 및 유형별 분석을 통한 맞춤형 홍보방안과 고만족도의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 개선점을 발굴하고 보완공사를 가진 후 더 새로운 모습으로 대한민국와인축제 개최일인 오는 10월 11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란다. 

영동와인터널은 와인에 얽힌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와인과 미디어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독특한 힐링공간이라고 한다. 와인터널은 충북도 균형발전사업비를 포함, 총 135억원을 투입되었고, 영동 명품 와인을 소재로 폭 4∼12m, 높이 4~8m, 길이 420m로 규모로 조성된 곳이다. 

영동와인터널을 둘러 보니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영동군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이 든다. 

영동포도축제는 30여 가지의 오감만족 프로그램으로구성되었다.

포도를 사고 나면 카트에 싣고 타고온 버스나 주차된 차량까지 같이 갈 수 있게 해 준다. 카트에도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분위기가 산다. 축제장 곳곳의 섬세한 디자인 컨셉이 상당히 세련되었다. 

어딜 가나 인기를 끄는 품바공연.. 여기서도 라이브공연단 (단장 봉필이)의 소음도가 좀 쎈데 실제로 가서 보면 예능지수 높은 희극배우 입담에 자리를 떠날 수 없게 한다. 영동포도축제 참가 방문객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각설이 공연이 많으면 축제의 격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여기처럼 하나 딱 있으면 격이 올라가는 것 같았다.

연계행사로 25일 열린 15회 추풍령가요제가 날씨 덕을 봤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가을 밤하늘 아래 참가자들이 끼와 젊음을 마음껏 보여주는 향연이었다. 대상 500만원, 금상 300만원 등 높은 상금 덕에 전국의 수준높은 가수 지망생들이 몰렸고, 본선진출자 10명의 화려한 가창력을 즐길 수 있었다. 초대가수도 객석의 수요를 감안해서 다양하게 초대되었고, 방청석에도 청소년들의 참여도가 높아 젊음의 축제임이 보여졌다.

영동포도축제에서 느낀 자그마한 좋은 점들이 많았다.

단체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 축제로 인식되었다. 늦여름 최적의 체험관광이 되는 축제다.

포도따기 포도밟기 포도낚시 포도투호 셔플보드 등 포도를 가지고 노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도방송국 진행자의 입담과 애드립으로 방문객의 입가에 웃음을 띄게하고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체험과 공연 외에 사진전시회 야생화 전시등 전시물도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보트체험이나 군장병 함께 헌병체험 등 사진 찍어 추억을 담아갈 수 있게 한다. 

그런데

포도밟기체험 배경화면에 드론 촬영 화면을 실시간 보여주면 좋겠다. 외국인이 찾는 영동포도축제가 되면 좋은데 이 번에는 외국인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산에 갔다 내려온 아줌마 아저씨들 판이었다. 

시골 장터같은 분위기와 축제성으로 온가족이 일박이일 머물도록 하는 매력 포인트가 더 개발돼야 한다.

영동포도축제가 지역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뉴스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