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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벼랑끝날다의 셰익스피어 음악극 십이야
TheFestival    2014-11-27 죄회수 2,681 추천수 3 덧글수 2  인쇄       스크랩     신고


극단 벼랑끝날다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음악극 <십이야>를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바이올라가 폭풍에 휩쓸려 헤어진 후 재회하는 순간까지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예술성높은 음악극 <십이야>...
이용주 연출+ 작곡가 심연주
12월 4일 ~ 6일 나루아트센터
02.447.0687

여기 작품을 만들어 낸 작곡가와 연출자의 속 이야기를 들어 본다.


극단은 거창하게 홍보할 돈이 없습니다.
수 백 수 천명의 관객이 동원되는 유명인도 없습니다.
해외 유명 라이센스도 될까 말까인데 매번 새로운 작품을 쓰고 만듭니다 물론 아주 적은 자본을 가지고 말입니다.
배우, 연출가, 작가 등 그 누구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일만 할 수 없습니다.... 무대도 만들어야고 의상도 만들어야하고 밥도 지어야 합니다.
가끔은 아니 꽤 자주, 이렇게 힘든 일을 왜 해야하나 깊은 회의가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영혼에 화색이 돕니다.
누군가 전심을 다해 작품과 배역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생깁니다.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인생의 유행을 따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는 누군가의 용기를 보면 진심으로 힘이 납니다.
극단 "벼랑끝날다"는 선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합니다. 더 크고, 더 위대하고, 더 가치있는 것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합니다.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 자세를 가장 가치있게 여깁니다. 작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극단이 존속되기를 희망합니다. 극단원의 정신적 안정과 경제적 안위를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먼 이야기같기도 하고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소중한 관객분들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극단을 사랑하고 극단의 작품을 사랑하고 극단의 배우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관심이 극단을 살립니다. 사랑한다면 찾아와 주세요, 아니면 찾아와서 사랑해수세요. 이름 모를 당신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벼랑끝날다 작곡가 음악감독, 심연주



이번 셰익스피어의 음악극 십이야는 벼랑끝날다에게 어떤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봅니다!
음... 이번공연을 통해 연출이자 극단 대표인 내가 가장 바라고 있는 행복한 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그것은... 창단때부터 고생해온 단원들,... 그리고 올해 합류한 단원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용기와 땀의 댓가로 무대위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받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모든 단원들이 자신의 행위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 기대감으로 양에는 안차지만 연습기간동안 사냥개처럼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얼마 안남긴 지금 예술가로서 연기란 무엇인지... 그리고 배우란 무엇인지 자문해 봅니다...

한가을 어느 강기슭
물살을 거스르며
바람에 길을 내어주는
갈대의 군무
초록의 빛을 잃은 누런 몸통은
가득 찼던 알맹이를 다 내어주고
텅 빈 허리 그 한 마디
한숨의 바람조차 버거웁구나
꺾이어 동강난 빈 대 사이로
무심코 지나는 한줄기 바람...
낯설은 감촉에 나를 맡기며
온몸을 휘어 감는 뜨거운 전율
그리고 울림...
들리는가!
저무는 강가
흐느끼는 외줄기 피리 소리가

피리는 자신의 몸을 비워 바람의 길이 되어줍니다.
바람이 지나는 순간 피리는 그 거룩한 에너지의 놀라움과 경이에 몸을 떨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피리의 소리는 피리 자신보다 더 큰 대기의 기운을 받아들여 자신의 몸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낼 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피리는 자신의 몸을 깨끗이 비우고 웁니다.
비어있는 자신의 속으로 다른 것이 들어와서 속상해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내 자신을 비우고 내가 아닌 모든 위대한 에너지들이 내안을 휘몰고 지나갈 때 내가 경험해 본 적 없고 예측할 수 도 없었던 나보다 더 큰 나를 만나면서 흘리는 감동의 울음입니다.

이렇듯 단 한 토막의 피리처럼 모든 악기는 자신보다 더 큰 에너지에 자신을 내어주면서 자신을 울립니다. 배우라는 악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다루기 힘든 악기입니다. 연주자와 악기가 한몸이라서 더욱 다루기 힘든 악기입니다. 소리, 움직임, 정신과 영혼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오랜기간 동안 수련을 해왔지만 명확한 답을 모릅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큰 수수께끼를 향한 끊임없는 질문과 도전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이전의 피리는 속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멋있어야 했고 자신감 가득해야 했고 내 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에 급급했습니다. 과거의 속이 가득 찬 피리는 외부의 기운을 받아 들이기를 거부한채 자신의 몸을 쥐어짜서 소리를 내려고만 했습니다. 미래의 피리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세상에 얘기합니다. 자신의 욕심, 시기, 미움, 질투의 모든 이고를 깨끗이 비우고 주변의 모든 흐름을 향해 몸을 열어줍니다. 우주의 모든 기운이 그곳으로 흐르며 이 세상 가장 고귀한 악기는 한 번 더 온몸을 울리며 세상에 포효합니다.

-벼랑끝날다 십이야 연출자, 이용주

태그  셰익스피어,벼랑끝 날다,나루아트센터,이용주연출,심연주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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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깡통   2015-08-03 16:24 수정삭제답글  신고
극단이름 (벼랑끝날다).. 이름 참 잘지은 것 같네요. 맘에 듭니다.
서리태   2014-11-28 15:50 수정삭제답글  신고
예술의 한계 창작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하게 하는 참 좋은 명상의 글입니다. 십이야 보러 가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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