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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예산의 연산오계문화제, 작은고추가 맵다
TheFestival    2013-04-21 죄회수 3,700 추천수 8 덧글수 5  인쇄       스크랩     신고

그래, 축제야!

 

더페스티벌(TheFestival)은 예술공연을 통한 마을축제의 모습을 소담스럽게 담아낸 연산오계문화제를 찾았다.

 

극단 집현의 길놀이 주악 영신무 진혼무 그리고 송신무 등의 제의 공연을 위주로 연산 오유공 위령제(連山 烏酉公 慰靈祭)라는 엄숙한 축제로 기획되었다.

아, 그런데 이 게 웬 일?

4월 20일 따뜻한 봄날일 줄 알았던 축제날에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눈으로 변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축제는 시작되었다.    

눈 속에서 치러진 제2회 오계마라톤.

올해로 11회째인 연산오계문화제는 작년 10주년부터 마라톤대회가 도입되었고, 축제의 집객효과에 한 몫하고 있다.  약 40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하여 남녀부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시상대에 오르는 다이나믹한 행사를 치른다.

"오계알 그림그리기"라는 특이한 참여프로그램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그림을 그려 출품하기도 했다. 또 백일장, 닭울음 흉내내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프로그램이 손님을 맞았다.   

10시에 시작된 식전공연은 홍미나-이유라의 가야금-해금 듀엣.

 

가야금 연주자이며 음악회 진행자인 조은퓨전앙상블의 홍유나 단장은 많은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의 경륜이 있어서인지 해설이 있는 콘서트를 자연스럽게 진행해 간다.  또 조은퓨전앙상블의 음악감독이며 이유라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유라 대표의 해금 솜씨도 감동을 자아냈다.

 

먼저 황병기 선생이 가르쳐 준 "달하높이공" 가야금 독주가 시작되었다. 그 다음엔 김명재 곡 "황톳길" 을 어릴 적 풀피리 불며 뛰어놀던 추억을 더듬으며 가야금과 해금의 협주곡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MR 배경음악과 함께 연주하는 "천년동안"이라는 해금 독주에 객석에서는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해금 반주에 맞추어 임성옥 님, 문무경 님의 시(詩)낭송을 들으니 문화예술 축제가 왜 존재해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유세차~ 2013년 4월 20일 논산문화원장 류제협은 삼가 작은 정성으로 계룡산 신령께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이 산은 백두에서 시작한 동국의 명산으로 예로부터 그 이름이 알려져 찾는 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산 아래에서 전주 이씨 집안은 화산공 오륜 이후로 사백년이 넘도록 오계와 가축을 길러 왔습니다." 로 시작되는 연산 화악리 오유공제 축문은 많은 제례 참가객들의 눈을 지긋이 감게 할 정도로 엄숙하였다. 

제사의 모든 순서가 거르지 않고 진행되었다.

촛불도 점화하고, 위폐를 모시고 초헌 아헌 종헌을 예를 갖춰 꼬박 꼬박 올리고 ..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융통성을 부릴 만도 한데.. 1시간 이상을 곧이 곧대로 준비한 모든 제례를 시행했다는 것은 축제진행 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 평가다. (제의도 축제의 일부일거늘) 

 

축제예산의 한계로 축제 감독이 없는 게 아쉬운 순간이었다.   

6대에 걸쳐 연산오계의  종을 보존해 오는 오계의 어머니 계모(鷄母, 닉네임)  이승숙 대표는 말끔히 한복을 입고 미스유니버스 (? 논산여상 자원봉사 학생)들과 함께 정성스레 위령제를 올렸다.

극단 집현은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전통연극단체다. 재능이 많은 멀티플레이어 배우들로 구성되어있다. 제의와 놀이의 리더쉽을 발휘하는 최경희 극단 대표와 이상희 연출자가 길놀이 주악 영신굿 진혼굿 송신굿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약식으로 퍼포먼스를 감상해야 했다.

(제사는 약식으로 하고 제의 공연은 풀버젼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천연기념물265호 오계(오골계가 아님)의 정식 명칭은 연산 화악리 오계이고, 줄여서 연산오계라고 한다.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에서 뛰놀고 있는 오계를 렌즈에 담아봤다.  

 

 

VIP석에서 자리를 지키며 논산 오계를 사랑하고 지원하는 시의회 의원님들, 논산문화원장님, 연산면장님, 노인회장님, ..  격려를 해 주신다.

 

식후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장승일과 요들친구들"이 나와서 이색악기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톱 연주와 카우벨공연이 압권이었고 어린이를 위한 카우벨 시연과 연주 따라하기가 즉석에서 있었다.

 

 

시상식에서  연산오계 상품이 푸짐하게 나왔다. 

 

오계마라톤대회에서는 남자부에서 대전주주클럽 소속 이영진 선수와 여자부에서 63토끼마라톤클럽의 박희숙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의 사회자,  시낭송가이기도 한 방송인 나영숙의 멋드러진 진행에 축제는 흥을 더해갔으나 추운 날씨 탓에 관객의 호응이 뚝 떨어진 게 너무 안타까웠다.    

축제 전문가의 평이다. 

 

축제의 예술성 관광성 일탈성 기획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대 이상으로 잘 기획된 축제였다. 

 

그러나 아직도 축제 예산의 부족으로 접근성, 시설만족도, 편의성, 서비스 등에는 취약했고, 인지도, 집객, 수용성면에서 평균점수의 일반 축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렇게 문화기획력이 뛰어난 축제를 지방 자치단체에서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킬 의지를 가지고 적극 지원해 나간다면 손색 없는 문화축제로 우뚝 서리라고 확신한다.

 

십년동안 개최해 온 연산오계문화제의 앞으로의 십년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축제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태그  연산오계축제,논산축제,논산오계문화제,오계마라톤,극단집현,논산여상,홍유나,이유라,동물위령제
연관축제  제11회 연산오계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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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종이   2013-06-01 22:17 수정삭제답글  신고
이런 아늑하고 전통의 모습이 살아있는 제의가 좋더라구요 ^^
꽃든남자   2013-04-23 23:11 수정삭제답글  신고
Jiphyun?? 극단 집현의 비주얼이 최상급 형용사 붙여주고 싶구여~~ 특히  의상이 깔끔! 제의봉양하는 한복입은 팜므파탈 여러분들 최.고..
황산벌   2013-04-23 12:03 수정삭제답글  신고
아니 우리 논산에 이런 흥미있는 이벤트가 있엇다니.. 정보감사합니다. 연산오계의 전통을 지켜가는 아름다움에 존경을 표합니다.
원리   2013-04-22 11:40 수정삭제답글  신고
화악리 오계마을 가 보고 싶네요. 백숙도 먹을 수 있나요? 
rillaGo   2013-04-22 01:51 수정삭제답글  신고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천연기념물 오계의 뜻을 되새기며 한 번 찾아보렵니다.
사진을 편리하게 관리하세요. 포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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