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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열차여행을 즐기며 쓰는 카톡여행기
젊은교주    2012-12-24 죄회수 2,937 추천수 5 덧글수 2  인쇄       스크랩     신고

 

 

지금부터 쓰는 글은 여행하며 카톡(Kakao Talk)으로 친구들에게 보낸 글들을 그대로 다시 나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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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크리스마스 직전 휴일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힐링을 겸해 충청 강원 눈꽃 철도여행이란 테마로 떠나 본다. 

 

2012년 12월 22일 충북 제천으로 일단 몸을 날렸다.

 

제천역 시장에서 점심으로 메밀전병과 메밀부침개를 맛나게 먹었다.   

 

시장통 안에 재래식 방앗간이 50년은 족히 됨직하다.

옛날에는 방앗간 집 딸이 양조장집 아들 다음으로 돈이 많았었지..생각을 하며 ^^

 

 

유배지의 저녁노을을 보면서

단종(端宗)은 이렇게 돌을 쌓았단다.  

 

이제 고한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예미, 자미연 ..

역 이름들이 무지 예쁘다.

예전엔 석항역이 제일 컸다는데 채광업의 쇠퇴로 요즘엔 간이역이 되었다 한다.

 

"가정의 행복까지 베팅하진 마십시오"

라는 광고판이 있는 고한역이다.

이 곳에는 쾡한 눈에 찌든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이 쪽 강원도의 모든 냇물이나 강물은 정말 눈이 시리도록 맑다.. 겨울이라 그런가?

뛰어 내려가 손으로 한 움 떠서 입에 넣고 싶다. 그 청량감으로 몸을 적시고 싶다. 그러면 부처가 될지도..  

정동진 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장 찰칵~!  

 

해질 무렵의 선교장,

지금 때 아닌 한파가 닥쳤는데 숙소의 방은 뜨끈하게 데워 놓았을까 괜한 염려를 해 본다. 

 

 -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부엉이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  (어느 친구의 카톡 답글 중에서)

 

  

송정해변막국수

고 정주영 회장이  자주 갔다던 곳, 비빔국수 물국수 먹어 본다. 별로 맛있는 줄 모르겠는데, 워낙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손님이 가득하다. 메밀 반죽은 그 때그 때 직접 뽑아 만든다고 하니 과연 면발은 예술이다.

선교장은 처음 찾았는데, 새악ㄱ보단 규모가 크지는 않고 아늑하다. 은근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입구에 정원으로 꾸며놓은 연못과 활래정, 그리고 주인이 기거하는 집의 러시아식 처마지붕은 색다른 맛이다. 이 집은 1815년에 지어졌는데 러시아공사에서 선물한 것이라 한다.  

 

다음날.. 

철암역에 도착하니 탄광촌의 정수를 맛보게 된다. 겨울눈꽃열차는 또 이렇게 달린다.   

 

철암에서 석포역까지 기차길따라 흐르는 계곡이 아름답다.

탄광마을의 봇짐 진 할머니가 정겹다.  

 

사진은 없지만 7시 동해역 출발하여 영주로 가는 철도여행을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햇빛, 눈, 계곡, 역사.. 알프스 달리는 유럽 열차나 삿포로 겨울여행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춘양이라는  소박한 마을에 들렀다. 시골마을 초등학교, 예배당, 시장, 극장이 있는읍내마을을 기차는 지나간다.

  -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억지춘양>이라 한다. 예전에 어떤 국회의원이 영주가는 기차길을 억지로 춘양으로 길을 냈다 하여 나온 말이다 - 어느 친구의 카톡 답글

 

맞다. 영주-철암 간 영암선 철길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을 억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춘양 장날(4, 9일)엔 그렇게 붐볐다고 한다.

 

영주역에 도착하여 곧바로 부석사에 다다른다.

부석사 올 때마다 전생에 사랑했던 애인을 만나는 느낌이다. 안양문을 들어설 때 설레임을 어찌 감출 수 있을까?  

부석사(浮石寺)..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에는 이렇게 써 있다.

몇날 며칠을 두고 비만 내리는 지루한 장마 끝에 홀연히 먹구름이 가시면서 밝은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듯한 절이다.

 

무량수전(無量壽殿)..

무량수는 셀 수 없는 무한대의 수명, 무한수명은 무병장수를 뜻한다.

 

무량수전 앞의 석등이 예쁜 여인네의 몸매와 고운 얼굴이어라.  무량수전 그대를 보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너무 반듯하고 화려해 오롯이 품에 안기고 싶다.  

여행 팁, 부석사 앞의 고등어구이 백반 정말 맛있다.

11,000원

간고등어의 진미, 짜지 않고 잘 저려진 고등어 살과 산채.  

추억의 대합실, 연탄난로가 정겹다.

영주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55번 버스 타면 부석사는 30분, 1시간 간격..

 

아래 사진이 안양문(安養門)이다.  

 

 

영주한우

1인분에 2만원, 등심과 갈비살 1인 분씩 맛을보다. 맛은 등심이, 식감은 갈비살이 좋다.

 

영주에서 그 놈의 먹성때문에 영주한우 숯불구이와 함께 소주를 한 잔 했더니 잠이 솔솔 온다.

의자에 앉아 노숙자처럼 침흘리며 졸고 있는데 제천가는 열차 출발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와 총알같이 기차에 올랐다. 

영주의 하늘.. 푸른 섹시함을 아는가? 차가운 여인의 냉정한 아름다움이랄까?  

제천역에 도착, 충북선을 타고 조치원으로 가야 한다. 제천역에서 트랜짓하는 동안 제천약초방에서 십전대보차 한 잔을 한다.   

 

 

제천역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줬다.  

태그  제천여행,눈꽃열차여행,중부내륙여행,억지춘양,부석사,무량수전,송정해변막국수,영주한우,제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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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no   2012-12-29 11:47 수정삭제답글  신고
요즘 중부내륙여행이 뜨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추울 땐 바다보다 산골이?
혜미맘   2012-12-24 23:55 수정삭제답글  신고
한땀한땀 카톡으로 바느질 된 기차여행 스토리가 새로운 문학장르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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