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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서설이 개고생의 폭설로
TheFestival    2010-01-04 죄회수 7,537 추천수 2 덧글수 7  인쇄       스크랩     신고

오늘은 그야말로 집 나가면 개 고생이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기상관측 이후 초유의 서울지역 폭설, 오후 4시까지 25.8센티미터의 적설량으로 출근포기, 교통대란, 시설붕괴, 퇴근전쟁 등 난리를 치른 하루였습니다.

 

삼청터널길, 인왕산길, 북악산길과 은평터널길 등 걸핏하면 통제되던 길이 오늘은 하루 종일 차 한대가 지나가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지하철 인파에 휩쓸린 여성 2명이 실신할 정도였고, 교대역이나 신도림역 등 2호선 환승역 안에서는 발바닥이 저절로 떠 있는 상태로 밀려서 걸어 갔습니다.

 

한 외국인 사업가가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강남의 R호텔까지 리무진 버스로 5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한 후에 혀를 내두르며 말 했습니다.

"What a nasty surprise! I"ve had a long hard day. Exhausted... No place like home." 

집 떠나니 개 고생이라고 영어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잃은 하루 였는데 그 시간을 한 번 계산해 볼까요? 수도권에서만 약 1,500만 명이 각각 40분씩 허공에 날렸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 이상 허비했겠지만 평균 잡는다면 이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를 합산하면 1천만 시간이 되며 이를 인생의 수명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사람이 80년 수명을 산다고 봤을 때 무려 140명의 평생 사는 시간의 합입니다.

 

 

 

새해 첫 눈은 보통 상서로운 기운을 가졌다 하여 서설(瑞雪)이라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창 밖을 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풍년을 기약하는 서설의 기쁨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번엔 축복의 서설이 아니라 개 고생의 폭설이 되었고, 140명의 평생 수명시간이 길에 뿌려진 하루였습니다.

 

 

 

 

태백산 눈축제 같은 눈꽃축제가 한창인 요즘, 축제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새 해 첫 눈이었는데,,

좋은 것도 너무 지나치면 없는 것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을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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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mstick   2010-03-15 23:29 수정삭제답글  신고
때 아닌 폭설로 시작된 2010년 새 해는 춘삼월인데도 강원지역에 1m 넘는 폭설을 기록했습니다. 올핸 왜 그럴까요^0^
옛애인   2010-01-26 03:03 수정삭제답글  신고
ㅎㅎ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를 영어로.. 그렇게 말하는군요... 나는 영어로 Qook & Show인줄 알았네 ㅋㅋ
뭉게구름   2010-01-12 23:37 수정삭제답글  신고
Wow~ 대단한 통계입니다. 눈 한번 쎄게 내렸더니 140명의 평생 인생시간이 날라 가다니...
금바위   2010-01-11 09:04 수정삭제답글  신고
첫눈오는날 참 아름다워요.....
2010년아자   2010-01-08 15:33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말눈떄매..ㅎㅎ그래도첫눈오는날기분은정말좋았었는데~
금바위   2010-01-07 08:54 수정삭제답글  신고
첫눈오는날 개고생이라... 추억만들기...ㅎㅎㅎ..ㅎㅎㅎ
뭉게구름   2010-01-05 23:33 수정삭제답글  신고
그래서 저는 집에서 쿡^^ㅎㅎ 개고생 안할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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